홍정우 대표, 커피가이

 

안녕하세요 대표님, 브랜드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커피가이는 "더할 가"와 "이로울 이"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에요. 삶에 풍요로움을 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래서 커피 한 잔으로 삶 속에서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이 이름을 지었어요.저희 로고를 보시면 큰 원은 고객의 삶을, 작은 원은 커피가이를 나타내요. 교집합처럼 그 작은 부분에서 저희가 고객의 삶에 풍요로움을 더해주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죠.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들어보고 싶은데, 특별한 배경이나 의미가 있나요?

저희가 처음 커피를 시작할 때는 "커피 먹는 남자들"로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로스팅을 직접 하는 카페가 많지 않았거든요. 2009년에 인천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모두 남자들이어서 유니크하게 "커피 먹는 남자들"이라는 네이밍을 했었죠.

그러다가 수원으로 오면서 인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밍을 조금 변경해보자고 팀원들과 논의했어요. 한국에서 커피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잘하는 스페셜티 커피로 고객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풍요롭게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희 로고나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종종 "그냥 영어로 이름을 바꿨구나"라고 오해해요. 그래서 저희도 처음부터 더 풀어서 네이밍을 했어야 했나 생각할 때가 있어요. 사실 "커피 가이"라는 이름이 먼저 나왔고, 로고가 나중에 나와서 그런 매칭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매장 안에 국가대표 로스팅 챔피언십 수상이 보이네요.

네, 저희가 커피 대회를 나가는 이유는 단순히 저희만 잘한다고 해서 외부의 고객들이 저희 커피에 대한 진심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서요. 그래서 좀 더 직관적으로 저희의 열정을 전달하고자 2017년부터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어요. 목표는 매년 최소 한두 개의 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매년 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최소 1개에서 2개의 트로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물론 순위는 조금씩 변동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요

 

카페를 시작하기 전에 했던 일 중에서 지금 하는 일과 관련된 첫 번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카페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원래는 의류 쪽에서 일을 했고, 10년 정도 의류 회사를 다녔죠. 그때는 예술 문화도 있었고, 외국 업체 담당자와의 교류를 위해 술자리도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술을 못 마셔서, 술자리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대신 커피를 마시게 됐죠.

카페를 자주 다니다 보니까, 이거 참 재밌는 아이템이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와 동네 작은 개인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가 다르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어요.

 

회사 재직부터 퇴사 그 후 창업의 이야기를 듣고싶어요

사실 제가 20대에는 거의 10년 동안 회사일만 하다 보니 어느덧 30이 됐어요. 그래서 그때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죠. 마침 회사가 주식 상장을 하면서 스톡옵션을 좀 받아서 나왔어요. 한 1년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쉬었는데,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 아이템을 보던 중에 회사 다닐 때 기억이 나는 거예요. 그때 자주 갔던 카페들이 생각나면서, 카페를 직접 찾아다니고 지인들을 통해 커피 하는 분들을 소개받았어요. 그러면서 "이거 참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첫 매장은 어디에서 시작했나요?

2009년 인천에서 로스팅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일반적인 카페와 다르게,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직접 수입해서 신선하게 로스팅하고 싶었죠. 처음에는 자체적으로만 소비하다가, 수원으로 오면서 커피 원두를 공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는 약 100여 군데 카페에 원두를 공급하고 있어요.

2016년에 수원으로 와서 창고 형태로 운영하던 중, 주변 개발로 인해 이동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경기도권을 서치하다 보니, 수원 화성이 조용하고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죠.

 

커피가이가 스페셜티 커피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커머셜 커피보다는 스페셜티 커피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각 나라마다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커피를 직접 마셔보면서, 그 특별한 커피들을 고객들에게도 소개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스페셜티 커피를 중심으로, 다른 일반 카페에서는 즐기기 힘든 하이엔드급 라인들을 다양하게 수입하여 현장에서 제공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현장에서 커피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집이나 직장에서도 편리하게 드실 수 있도록 파우더 형태로 드립백이나 간편 커피 제품들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죠.

많은 분들이 파우더 커피라고 하면 맥심을 떠올리시는데, 저희는 순수하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후 영하 60도에서 동결 건조시켜 하이엔드급 스페셜티 커피의 향미와 맛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어요. 이를 통해 고객들이 집에서도 카페에서 마시는 것과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 원두는 생두를 볶아서 만드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다양한 측정 장비들을 통해 원하는 범위 내에서 오차가 생기면 폐기합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계속해서 저희 커피를 믿고 구매해 주시는 것 같아요.

 

커피가이만의 중요한 커피의 요소가 궁금합니다. 

커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현성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 맛있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계속해서 동일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장비와 로스팅 기법들을 계속 탐구하고 연구해서 현장에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은 카페에서 반복적인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점들이 귀찮을 수 있지만, 그런 귀찮음을 극복하지 않으면 카페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차별점은 이미 말씀드린 것 같아요. 이 업계는 상당히 폐쇄적이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서로 정보를 교류하지 않으려고 하고, 자기 프로파일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죠. 그래서 오픈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공유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