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숙자 대표, 행궁빙수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저는 행궁빙수에서 팥빙수를 만들며, 전통 자수 명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류숙자입니다.

 

행궁빙수라는 상호명에 대해 궁금합니다.

'행궁빙수'라는 이름은 수원 화성 행궁과 빙수를 합친 말이에요. 이 이름은 수원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며,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이미지를 통해 고객에게 친숙하면서도 특별한 빙수를 제공하고자 지었습니다.

 

전통자수 명인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수원 화성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만해요. 그 매력에 이끌려, 조용히 전통 자수를 활용한 작품 활동과 전시를 하고 싶어서 수원 행궁동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자수활동을 정말 오래하셨는데 어떻게 행궁빙수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그 매력에 이끌려, 조용히 전통 자수를 활용한 작품 활동과 전시를 하고 싶어서 수원 행궁동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처음에 자수를 놓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씀드렸죠? 여기 이 매장에 자수 전시장이 있었어요. 이 동네가 이렇게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초창기에 왔을 때는 점집이 한 50-78집 정도 있었고, 전부 낙후된 상태였죠. 그냥 성 안에 조용한 동네였는데, 성인이 산책하기도 좋고, 전주 한옥마을보다는 외국인들이 접근하기에 더 좋을 것 같아서 조용히 자수를 놓으려고 왔어요.

그런데 이 동네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 하더라고요. 젊은이들이 와서 커피숍을 열기 시작하면서 많은 커피숍들이 생겼죠. 저는 나이가 있다 보니 맛있는 커피를 조제하고 만들 줄은 몰라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다 보니 빙수를 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팥빙수를 선택한 것이 참 잘한 것 같아요.

이제 이 동네가 관광 특구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와서 "행궁동에 가면 팥빙수 하나는 꼭 먹고 가야 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꾸준히 같은 맛을 내려고 하고 있어요.

 

자수 전시장으로 시작해 행궁빙수로 변경된 거군요. 

네, 전시장은 원래 있던 공간에 있던 의자와 테이블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안채에 새로운 전시장을 만들었어요. 이제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은 맛있게 드시고 눈도 즐겁게 보시고 가시면 됩니다.

많은 걸 고민했죠.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저는 원래 욕심이 좀 많아서 많은 자격증과, 요리사 자격증도 있었어요. 전주 한옥마을에 가서 팥빙수를 먹어보니 너무 잘 되더라고요. 그래서 팥빙수를 해보기로 했고, 그 맛에 자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먹고 자란 그 맛이 머릿속에 항상 있었거든요.

남원의 팥은 정말 유명합니다. 지금도 남원 서면에서 팥이 많이 생산되고, 그 팥이 전주 금산 팥빵집의 유명한 집, 이성당에 들어가요.저는 국산 팥만 사용해서 팥빙수를 만들기 때문에 맛이 정말 좋다고들 하시고, 칭찬을 많이 받아요. 유튜브 같은 건 잘 못하지만, 드셔보신 분들이 소문을 내주시고, 그래서 이 동네에서 1, 2등 하는 가게라고 자신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이야기하는 대표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특별한 별명은 없어요. 일단 저는 직원원들에게 항상 따뜻한 식사를 제공해요. 직접 밥을 만들어 주고, 또 2명이 일할 수 있는 자리에 3명이 함께 께, 3명이 일할 수 있는 자리에 4명이,  5명이 함께 도와주게 해요.  주말이면 좁은 부엌에 7~8명까지 함께 일하면서 모두 나누고 도와주다 보니, 종업원들도 저를 많이 도와줘요. 지금도 "사장님, 언제든 불러주세요" 하고 대기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제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 늦게까지 일해요. 오전에 일어나면 주변 청소를 하고, 종업원들이 10시에 와서 도와주면 저는 안에서 재료를 준비합니다. 재료 준비를 다 마치고 나면 점심시간에 따뜻한 밥을 만들어 주고, 오후에는 동네를 위해 행정일도 보고, 봉사도 해요. 정말 바쁘지만, 언제나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동네를 위한 행정일, 봉사에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주세요.

제가 동네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자치위원으로 약 7년간 활동했고, 지금은 사회발전위원회 회원이자 상인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마을 만들기에도 원래 회장이었고 지금은 회원으로 있어요.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 전통문화관 안에 식품 체험관과 예절관이 따로 있었고, 한옥도 멋지게 지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시장님께 이 명칭을 수원시 전통문화관으로 변경해 달라고 건의했어요. 그렇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능행차도 단지 수원 사람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려면 정조대왕님이 창덕궁에서 경복궁으로 나왔던 것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16년도에 각 지역의 장들과 합의하여 진행하게 되었죠. 코로나 시기에는 잠깐 중단되었지만, 올해부터 다시 서울에서부터 이어서 하고 있어요.

2016년도에 신문에 전국에서 혜경궁 홍 씨를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저도 지원했죠. 198명 중 8명을 뽑고, 4명을 거쳐 최종 2명이 되었어요. 서울 구간이 길어서 나눠서 진행했고, 서울시청에서 네 번의 면접을 봤어요. 그렇게 합격해서, 영광스럽게 4시간 동안 가채를 쓰고 가마를 타고 서울 거리를 행진했어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행궁동에서 매장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기로 오기 전 원래는 전주 한옥마을에 계약을 하려고 했는데, 주인이 다운계약서를 써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전주 한옥마을이 약간 유행이 지난 상태였어요. 그래서 2013년에 이 동네로 오게 되었죠.

사실 저는 용인에 살고 있었는데, 수원에 이렇게 좋은 뷰가 있는데 한옥마을이 없을까 해서 검색해 보니 한옥마을을 만들 계획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용감하게 화성사업소에 가서 명함을 내밀고, "저는 자수를 놓는 사람인데, 이 마을에 들어오고 싶어요. 한옥마을을 어디다 지으실 건가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2013년에 이 동네로 와서 발품을 팔았어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동네를 계속 돌아다녔죠. 하수구 정비도 잘 되어 있고, 보도블록도 깔려 있어서 이곳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해서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행궁빙수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까요?

저희 행궁빙수는 언제나 자부심 있게 국산 팥과 100% 서울우유를 사용해 맛있는 빙수를 만듭니다. 떡도 농도를 잘 맞춰 큼직하게 올려드리고, 팥도 듬뿍 여유 있게 넣어드려요. 특별히 콩가루는 예산에 있는 시골 방앗간에서 국산 팥으로 만들어져서 올라옵니다.

모든 재료를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준비하기 때문에 그 맛을 아신다고들 하시죠. 팥을 삶을 때도 그냥 설탕만 넣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한 서너 가지 소스를 넣어가며 1차, 2차, 3차로 나누어 삶아야 토실토실한 맛이 납니다.

 

매장에서 대표님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제품에 대해 궁금합니다. 

저희 두 그루의 감나무가 있어요. 장두감이라는 감인데, 당도가 아주 뛰어나더라고요.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어요. 그 감을 채취해서 냉동시켰다가 내년 봄까지 홍시빙수를 만들어 내는데,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지금 팥빙수와 홍시빙수가 거의 비슷하게 잘 나가고 있어요.

 

행궁동에 다른 매장도 빙수메뉴가 많이 있는데 행궁빙수와 다른 브랜드와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수원 행궁동이 핫한 곳인 만큼 다른 카페에서도 빙수를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저는 환영합니다. 이 동네에 오면 다양한 팥빙수나 빙수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우리 빙수를 따라올 수 있는 곳은 아직 없다고 생각해요. 행궁동에 오셔서 빙수를 드셔보시면, 정말 팥빙수는 행궁빙수다 라고 느끼실 거예요. 관광객들도 그렇게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브랜드를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신선한 재료는 언제나 필수죠. 시설이 예쁘고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맛이 좋아야 손님들이 계속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여름에는 제철 과일로 빙수를 만드는데, 봄에는 딸기가 제철이잖아요? 그래서 초봄부터 딸기를 사용해요. 항상 최고의 재료만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예를 들어, 수박 빙수를 만들 때 그냥 1만 5천 원짜리나 2만 원짜리 수박을 사용하면 풋내가 날 수 있지만, 저는 거의 3만 원짜리 최고 품질의 수박을 사용해요. 입에 딱 넣었을 때 "이거야말로 수박 빙수 맛이야"라고 느낄 수 있게 말이죠. 원재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것이 제일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