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뜸모형’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본뜸모형’은 말 그대로 ‘본을 뜬 모형’을 만든다는 뜻이에요. 한국어 중에서도 직관적으로 와닿는 이름이라 선택했죠. 저희는 교육용, 전시용, 방송용, 상업용 등 다양한 용도의 모형을 제작합니다. 예를 들면 화성행궁 수락관의 고기, 파전 모형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 시사회의 소품, 스타벅스 특화 매장의 음식 모형 등이 모두 저희 작업이에요.
모형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어요. 책받침에 캐릭터를 그려주고 1천 원씩 받던 기억도 있고요. 미술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감각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아내가 "위험한 일 말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해보라"고 권했고, 아침 방송에서 본 음식 모형 제작 장면이 강하게 남았어요. 바로 지방으로 내려가 배우기 시작했고, 1년 반쯤 지나자 업계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죠. 이 업계는 진입 장벽이 높고 후배 양성이 어려운 구조인데, 저희는 실력으로 조금씩 인정받게 된 케이스입니다.
본뜸모형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본뜸모형은 속도보다 ‘퀄리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업계 종사자의 눈으로 봐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색감, 질감 하나하나 꼼꼼히 봅니다. 기본이 잘못되면 전체 결과물이 어긋나기 때문에 몰드 작업도 대부분 제가 직접 진행하고요. 또 마지막에는 아내가 컨펌을 해주는데, 덕분에 보다 완성도 높은 모형을 만들게 됩니다. 실제로 재주문도 많고, 소개로 새로운 일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 만들었던 모형도 기억나실까요?
초창기엔 실패도 많았죠. 예쁘게 보이게 하려고 양파 색 하나 하나 맞추느라 며칠씩 걸리기도 했고요. 당시엔 주변에서 요령없이 일한다고 답답해 하셨는데, 지금은 그때 만들어 놓은 습관이 기초가 되어 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초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퀄리티로 생산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본뜸모형이 행궁동에서 자리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수원 토박이인 저희 부부에게 행궁동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에요. 아내는 특히 역사와 이 동네에 대한 애정이 크죠. 유네스코 등재 후 개발이 시작되며 동네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고요. 익숙하고 정겨운 이 동네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음식의 가치를 높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단순히 모형을 넘어서, 진짜 음식을 닮은 예술 작품처럼 선보이고 싶어요. 그리고 이걸 직접 만든 고객들이 소장하거나 체험하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항상 소통과 완성도에 신경을 쓰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뜸모형의 내년도 계획과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내년에는 지금처럼 꾸준히,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제자를 키우고 싶어요. 이 업계는 배우기도 어렵고 가르치기도 힘들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거든요. 저는 대형 업체처럼 확장하고 싶진 않아요. 느리지만 퀄리티를 지키는 방식으로, 오래오래 이 자리를 지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