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표님, 스튜디오 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스튜디오 수'는 수원 화성을 캐릭터로 삼아 도자기 체험 기념품을 제작하는 공간입니다. 수원 화성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수원 화성의 매력을 담은 도자기를 하나쯤 사가고 싶어질 수 있도록, 의미 있는 기념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단순히 장식용이 아닌, 일상 속에서 쓸 수 있는 컵, 찻잔, 인센스 홀더 같은 생활 도자기 제품을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튜디오 수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수’는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수원(地名)의 ‘수’, 빼어날 ‘수(秀)’, 손 ‘수(手)’등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종합적으로는 수원의 빼어난 것들을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뜻인데요. 수원의 멋을 담아낸 도자기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대표님께서 스튜디오 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공예과를 전공했고, 복수 전공으로 금속공예를 같이 배웠어요. 졸업 후에는 주부로서 아이를 키우며 자연스럽게 도자기는 손을 놓게 되었는데요. 우연한 계기로 수업의 기회가 생기면서 다시 도자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스튜디오 수를 시작하기 전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10년 가까이 수업을 진행했고요. 사실 처음 수업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망설였어요. 누군가를 가르쳐 본 적도 없었고, 도자기에서 손을 뗀 지 너무 오래되어서 거절했지만, 꼭 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용기를 내게 되었죠. 수원의 역사나 상징을 주제로 수업을 구성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저는 단번에 수원화성이 떠올랐어요. 실제로 참여자들의 반응도 너무 좋았고요. 그래서 단순히 수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제품으로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원화성은 어떤 매력이 있나요?
수원화성에는 다른 지역의 성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건축물이 많아요. 서북공심돈, 화홍문, 방화수류정, 장안문 등 구조도 독특하고 이름도 예뻐요. 특히 한국 전통 건축의 곡선미를 살릴 수 있어서 도자기 형태로 만들기에 참 좋아요. 수업 시간에는 서북공심돈을 예로 들어 구조, 기능, 곡선의 의미까지 설명해드리며 함께 도자기를 만들어요. 단순히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더 흥미롭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연고가 없던 수원 행궁동에서 공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지금도 용인에 살고 있고, 예전엔 서울에도 살았어요. 출퇴근은 용인에서 하고 있지만 거의 공방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잠깐 집에 가서 씻고 자는 정도고, 거의 하루 대부분을 이 공간에서 보내요. 그런 만큼 수원화성에 대한 애정도 크고, 행궁동이라는 지역에 대한 애착도 생긴 것 같아요.
행궁동이 지금처럼 번화하기 전, 아직 점집이 많고 카페도 드물었던 시절에 이 공간을 발견했어요. 이곳은 상가가 아니라 원래 집이었는데, 집주인 할머니가 상가처럼 만들기는 싫어하셔서 문도 따로 낼 수 없었고 간판도 없이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마치 아지트처럼 조용히 공방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임대료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서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찾아오시는 분들에겐 오히려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수원 내에서 협업을 진행한 경험도 있으신가요?
네. 경안당이라는 한옥카페와는 도자기를 상차림에 활용하는 협업을 하고 있어요. 수원화성 도자기를 접시처럼 구성해 혜경궁 홍씨와 관련된 메뉴에 함께 내는 방식이죠. 또 뜨개 작가님과는 플라잉수원 열기구 캐릭터를 소재로 키링 제품도 만들었고, 디자인 작가님과는 포장지, 설명서 등 시각물 디자인도 함께 작업하고 있어요. 수원문화재단과 함께 텀블벅 펀딩도 진행했고, 로컬 콘텐츠 창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제품을 더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따로 진행하시는 프로젝트도 있을까요?
수원시 국제교류협력단에서 해외 선물로 제 도자기를 선정해주셔서 수원화성 캐릭터 도자기가 외국에 나간 경험도 있어요. 또 용인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수원화성 알리기 수업도 하고 있어요. PPT로 수원화성의 역사와 정조대왕 이야기, 사도세자와 효심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과 함께 서북공심돈을 직접 만들어보는 도자기 수업이에요.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하고, 수원화성을 더 깊이 알게 되었다고 해서 굉장히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는 펀딩으로 받은 주문을 제작해서 발송하는 것이 마지막 일정이에요. 내년에는 수원화성 도자기의 디자인 등록을 마무리하고, 브랜드로서 보다 확고하게 자리 잡고 싶어요. 도자기 품목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지금은 찻잔, 술잔, 인센스 홀더 같은 소형 위주지만 앞으로는 실생활에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는 제품들로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나아가 지역 작가들과의 협업도 더 넓히고, 수원에 오면 “스튜디오 수의 도자기는 꼭 사가야지” 하는 인식이 생기도록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