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커피로스터즈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정지영커피로스터즈는 수원 행궁동에서 시작된 커피 브랜드로, “로컬스러움이 곧 글로벌함”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현재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인 만큼 커피 한 잔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분들께 내어드리고 있는데요.
저는 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했고, 특히 인문지리학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관점, 사람과 장소가 맺는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이 제게 흥미로웠고, 그 시선이 지금의 브랜드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공간도 결국 도시와 사람을 잇는 작은 접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정지영커피로스터즈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지역성과 진정성을 담은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2009년 수원 정자동에서 ‘카페테라’를 운영하며 커피 업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정지영커피학원을 설립해 교육과 창업 컨설팅도 병행해 왔습니다. 매장 운영, 유통,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면서 정지영커피로스터즈의 브랜드 기반을 다졌습니다.
창업을 하는 데 있어 영감을 준 사례나 인물이 있다면요?
브루클린의 도시재생 사례와 ACE 호텔의 공간 철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낡은 공간이 새롭게 해석되고, 그 안에서 브랜드와 지역 커뮤니티가 연결되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행궁동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요. 또 특정 인물보다는 도시와 공간을 새롭게 해석해 낸 크리에이터들, 그리고 로컬에서 진정성 있게 브랜드를 키워온 이웃 사장님들이 저에게는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브랜드 인식이 높아진 계기가 있었나요?
초기에는 매장에서 진심을 담아 커피를 제공하며 고객들과 신뢰를 쌓았고, 이후 다양한 지역 행사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kt wiz 파크점의 오픈은 브랜드 운영에 있어 새로운 도전이었는데요. 스포츠와 커피라는 접점을 통해 새로운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수원 대표 구단과 함께 수원을 응원하는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며 정지영커피로스터즈의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력 메뉴와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저희는 스페셜티 커피를 기반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다크로스트 블렌드, 산뜻한 미디엄로스트 블렌드, 그리고 디카페인 커피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산지의 싱글 오리진 커피도 선보이며 커피 본연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드립백, 로스팅 원두, 굿즈 등 커피를 둘러싼 다양한 제품군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행궁동의 로컬 게스트하우스와 협업해 한정판 드립백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편의점에서 정지영커피로스터즈의 커피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 운영을 넘어 커피를 매개로 한 다양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현재 100곳 이상의 카페 및 기업에 원두를 납품 중이며, 안정적인 품질과 로스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트너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지영커피학원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은 물론, 기업 연수와 관공서 대상 커피 클래스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커피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아주대학교 글로벌미래교육원과는 8년째 커피 클래스를 함께 진행하며, 지역 사회와의 교육적 연계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창업 컨설팅의 경우 지금까지 100건 이상의 진행하였으며 인테리어·메뉴 구성·운영 매뉴얼까지 전방위적인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케이터링 서비스를 통해 지역행사·대학행사·전시회·컨퍼런스 등 다양한 현장에서 고품질의 커피와 디저트를 제공하며, 브랜드의 확장성과 전문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각 매장마다 특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우선 매장의 개수를 단순히 늘리는 게 아닌, 수원의 중요 거점을 하나씩 확보한다는 느낌으로 확장을 진행했습니다. '행궁본점'은 로스팅룸, 아카데미, 카페가 함께 어우러진 커피 종합 센터 같은 공간으로 정지영커피의 철학과 시스템이 가장 집약된 매장입니다. '장안문점'은 성곽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담는 목련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화홍문점'은 수원의 대표 명소로 알려진 방화수류정 앞의 뷰를 갖춘 공간으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 카페’로 손꼽히고, '스타필드'·'AK플라자점'은 수원에서 가장 활발한 유통 중심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kt wiz 파크점'은 야구를 관람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야구 관련 소품과 굿즈를 함께 판매하고 있어 야구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정지영커피로스터즈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카페를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공간으로 보지 않고, 로컬 문화를 기획하고 이끄는 공간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매장 인테리어도 그 지역의 정체성과 장소성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주변과 잘 어울리게 조성하며, 때로는 오래된 건물의 결을 그대로 살리고, 과거의 흔적은 디자인 요소로 끌어들이는 등 그 동네만의 분위기와 정체성이 공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브랜드 철학이나 슬로건에 담긴 의미가 있다면요?
‘We are Suwoner’라는 슬로건에는 수원의 시민으로서의 자부심, 그리고 수원을 찾는 사람들이 이 도시에 잠시나마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요. 그렇게 때문에 브랜드 운영에서도 진정성, 지역성, 관계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며 커피 한 잔, 공간 하나에도 우리가 진심을 담았는지 계속 되묻습니다.
행궁동에서 매장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행궁동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이자, 제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장소입니다. 행궁동에서 커피를 통해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고 싶었어요. 빈티지한 공간,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진심을 담은 커피 한 잔을 통해 행궁동을 찾는 많은 분들께 좋은 인상을 남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궁동 내에서 지역 프로젝트나 협업한 사례도 있나요?
화랑미술제수원, 코리아커피디저트페어, 수원 FC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커피로 지역 문화를 연결해 왔고, ‘행궁동커피클럽’이라는 소규모 네트워크 모임을 통해 행궁동 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님들과 함께 지역 커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방향은 무엇인가요?
올해는 브랜드 확장보다는 콘텐츠의 깊이에 집중하고자 해요. 각 거점들을 더 탄탄하게 다지고, 커피를 매개로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는 시도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ACE 호텔처럼 도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운영하며 레트로・로컬・커뮤니티가 살아있는 공간이 되는 곳. 그리고 수원의 자부심이자 '수원에 오면 꼭 들러야 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