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앤진피자펍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사실 이름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피자집이라고 하면 너무 캐주얼하거나 흔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펍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조금 더 편하게 술도 마시고 대화 나누는 공간이 연상되잖아요.
존앤진은 사실 제 이름 전현진에서 따왔습니다. 당시 PQR 천인우 실장님께 브랜딩을 의뢰드렸었는데, 네이밍부터 가게 위치, 로고 등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천인우 실장님 와이프가 외국인이신데 제 이름이 존앤진으로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피자라는 메뉴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제 이름을 담아 책임감을 갖고 운영하자는 의미도 담을 수 있겠다 싶었죠. 제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브랜드다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절로 들더라고요.
원래 외식업계 경력이 있으셨나요?
아니요. 전혀 없었어요. 사실 전에는 학원에서 운영팀 일을 했는데 매일 아침이 힘들었어요. 왕복 4시간을 길 위에 허비하는 것도,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느 날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셨는데 제 마음 한 켠에도 언젠가는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었던 같아요. 피자는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잖아요.
근데 단순히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무급으로 피자가게에 들어가서 일했어요. 하루 종일 재료 손질하고, 청소하고, 오븐 쓰는 법 배우고. 솔직히 쉽지 않았는데 이걸 직접 겪지 않으면 내가 제대로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기가 참 힘들고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수입이 없으니까 가족들 걱정도 컸고요. 그래도 내가 내 가게를 할 거면 이런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마음먹었어요. 운영 방식도 배우고 가게의 장단점도 많이 봤어요. 메뉴 가격 설정이 왜 중요한지, 재료 발주 어떻게 하는지, 동네 장사할 때 손님 응대가 왜 중요한지도 다 현장에서 배웠어요. 그게 제일 큰 자산이 된 것 같아요.
메뉴 개발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제가 배운 건 뉴욕식 피자였는데 지금 존앤진피자펍에서 만들고 있는 피자는 또 제 나름의 방식이 더해졌죠. 초반에는 정말 메뉴가 계속 바뀌었어요. 제 스타일을 찾기까지가 시간이 걸렸어요. 도우도 여러 번 레시피를 바꾸고, 토핑 재료도 새로 찾아보고. 뉴욕식 피자처럼 크기가 크고 도우고 얇은데 저희는 풍성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치즈나 토핑을 아주 많이 올려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손님 반응을 매일 살피면서 더 맛있게, 더 신선하게 바꿨어요. 술이랑도 잘 어울리게 하고 싶어서 맥주랑 먹을 때 좋은 짭짤함이나 향을 살리려고 고민 많이 했어요. 단골 분들이 메뉴 아이디어를 주시면 그것도 실험해 보고요.
가게 공간이나 브랜딩에서도 신경 쓰신 부분이 있을까요?
존앤진피자펍이라는 이름을 걸었으니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피자집이긴 하지만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이 아니라 술 한잔 하며 대화 나누고 웃을 수 있는 펍이 되고 싶었어요.
메뉴판도 너무 딱딱하지 않게 쓰고, 인테리어도 부담스럽지 않게 꾸몄어요. 동네 분들이 가족 모임도 하고 친구들이 와서 축하도 하고 그런 모습이 좋아요.
손님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동네 장사니까 진심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손님들하고 이야기 많이 해요. 이름도 알고, 취향도 알고, 피자 추천도 해드리고. 저한테 메뉴 이야기나 맥주 이야기 물어보시면 너무 좋아요.
단골분들한테는 새로 들어온 재료 얘기도 하고, 메뉴 바꿀 때 의견도 묻고요. 그런 관계가 존앤진피자펍을 동네에서 오래 가게 해주는 힘이라고 믿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앞으로는 메뉴를 더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계절마다 바뀌는 재료도 쓰고 지역 맥주나 양조장이랑 콜라보도 하고 싶어요.
또 저희 공간에서 작은 공연이나 동네 행사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냥 피자집이 아니라 이 동네에서 문화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연결되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존앤진피자펍이라는 이름이 계속 사랑받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