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한나 대표: 저희는 창작자들의 날갯짓을 응원하고 싶어서 만든 공간이에요. 파닥파닥거리는 그 움직임을 상상하며 지은 이름이에요. 공연, 전시, 모임 등 다양한 시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지금은 특히 재즈 클럽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우리가 원하는 무드를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박진형 매니저: 저는 예술가들이나 뭔가 만드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그래서 그런 창작하는 사람들의 파닥파닥거림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여기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살롱처럼 서로 어울리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어요. 다양한 콜라보나 이벤트를 만들어내면서 계속 진화하려고 합니다.
그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었나요?
김한나 대표: 원래 저는 가야금 연주자로 무대에 서는 사람이었는데, 무대 뒤에서 기획하는 일에도 관심이 있었어요. 매니저님이 수원에서 운영하던 공연 레이블과 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기획사부터 같이 시작하게 됐어요. 남의 일을 대행하는 것도 좋았지만, 우리만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서 이 공간을 열게 됐어요.
박진형 매니저: 저는 예전부터 인디밴드 레이블을 하면서 공연 만들고 음반 내는 일을 했어요. 사실 돈이 남는 구조는 아니었죠. 30대 초반쯤, 우리가 가진 능력이 정말 돈이 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획사도 만들고 공연, 행사 대행도 했죠. 점점 더 우리 취향과 선택권을 살린 일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공간을 오픈하게 된 거예요.
이 공간을 선택하신 이유와 의미가 궁금해요.
김한나 대표: 사실 입지는 별로 고려하지 않았어요. 이 공간을 보자마자 공연이나 모임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졌어요. 1층이고 넓고, 창고였던 공간이었는데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바로 계약했어요. 지금도 여기는 저희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장소예요.
박진형 매니저: 저는 수원에서 뭔가 한다면 화성 성곽 안에서 하고 싶었어요. 걸을 때 기분이 좋고 수원스럽다고 느껴지는 무드가 좋아서요. 너무 새 건물보다는 낡은 건물의 정취도 좋았어요. 여기가 딱 그런 느낌이어서 선택했어요.
파닥파닥클럽을 알게 되고 고객들이 인식한 시점은 언제였나요?
김한나 대표: 재즈 클럽을 시작하고 한 3개월 정도부터 손님이 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토요일만 했는데, 매진되면서 금요일, 일요일로 확대했어요. "수원에 이런 데가 있는 줄 몰랐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어요.
박진형 매니저: 처음에는 친구 뮤지션들 불러서 시작했는데, 점점 다른 뮤지션들이 신청을 해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교수님 급 연주자분들도 오세요. 공연팀이 200팀 넘게 신청해 주셨고, 100팀 이상 소화했어요. 그런 관심과 인정이 너무 감사하죠.
파닥파닥클럽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김한나 대표: 가장 큰 건 거리감이에요. 정말 연주자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아담함과 따뜻함이 저희만의 매력이에요. 손님들이 그런 친근한 분위기를 좋아해 주시죠.
박진형 매니저: 보통 재즈 클럽은 젊은 층이 많지만, 여긴 가족 단위로도 오세요.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 데리고 오는 부모님도 있고, 정말 남녀노소가 오는 재즈 클럽이에요. 그런 따뜻함이 저희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김한나 대표: 저희 기획사 이름이 '이얏호'인데, "기분 좋은 일"을 만드는 게 철학이에요. 관객, 스태프, 아티스트 모두가 좋은 기분을 가져가길 바라요.
박진형 매니저: 모든 참여자가 기분 좋은 경험을 하길 바라요. 스태프, 관객, 아티스트, 납품 기사님까지도. 그런 기분 좋은 순간이 이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행궁동은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김한나 대표: 먹고살게 해주는 고마운 동네예요. 사실 수원대 다닐 땐 수원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여기저기 다녀보고, 살롱 시소를 오가며 정말 매력적인 동네라는 걸 알았어요.
박진형 매니저: 행궁동은 골목마다 재미있는 가게가 있는 곳이에요. 사람들이 대로변뿐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의 재미를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에는 저희 클럽으로 오시면 더 좋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