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채휴우리옷을 운영하고 있는 이채휴입니다. 저는 바느질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어요. 바느질할 때는 정말 무상무념이에요. 호흡만 조금 달라져도 바늘이 삐뚤어지거든요. 한 땀 한 땀 따라가면서 잡생각이 싹 사라져요. 천 조각이 이어져서 하나의 형태가 되는 게 그렇게 신비로웠어요.
한복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사업을 키운 과정이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 방에서 가내수공업으로 시작했어요. 깨끼 바느질이 특히 고난도인데, 그걸 하루에 일곱 벌씩 하던 시절도 있었어요. 92년도에 안양 양재학원에서 21일 만에 한복을 배웠는데, 정말 빠르게 익혔어요. 지방대회에서 은메달도 땄고, 전국대회까지 합숙하고 나갔어요.
그러면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단국대 전통복식학과에 들어갔어요. 그 시절 유희경 박사님이 저희 스승님이셨어요. 굉장히 엄격하게 가르치셨어요. 출석 빠지면 수업을 아예 안 하실 정도로요. 그때 제 아들이 해병대 백령도로 갔는데, 한 번도 못 갔어요. 내가 한 번 빠지면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보니까.
브랜드 이름인 ‘이채휴우리옷’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우리옷'이라는 건 당연히 한복을 뜻하고, ‘이채휴’는 제 이름이에요. 제가 한복 하는 일을 평생하고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개명했죠. ‘채’는 비단을 의미하고, ‘휴'는 아름다움을 뜻해요.
한복을 만드는 철학과 슬로건이 궁금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정성과 순수함’이에요. 한복이란 건 정직해야 하고 마음이 담겨야 해요. 제가 직원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이야기죠. 내가 입는 옷이라 생각하고 만들자고요. 그렇게 하면 하자가 나올 수가 없어요. 그럼에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한 번씩 실수가 나오긴 하는데요. 그때는 이유 불문하고 사과하고 100% 환불해드려요. 이채휴우리옷에서 고객은 왕이에요.
이채휴우리옷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전통과 현대를 이어가려고 늘 연구해요. 전통 한복의 정교함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인이 편하게 입을 수 있게 디자인을 바꿔요. 두 권, 타이 스카프 같은 새로운 제품도 개발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는 계속 배워요. 지금도 무형문화재 선생님께 사사하고 있어요. 손을 놓지 않으려고요. 문헌도 보고 연구해서 재현복을 만들기도 해요. 유희경 박사님이 늘 강조하신 게 그거였어요.
행궁동이라는 공간은 대표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행궁동은 수원의 중심이에요. 전통과 역사, 문화가 숨 쉬는 곳이죠. 35년 넘게 쌓아온 제 인생의 결실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이곳으로 왔어요. 현재 소상공인 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지역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바느질할 거예요. 바느질하면 고민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져요. 그리고 꾸준히 연구 개발할 거예요. 젊은 층도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매장도 조금 개조하고, 관광객들에게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바꾸려고 해요.
또 손수건 같은 소품도 디자인하고 있어요. 저는 계속 배우고 개발하고, 저희 집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정성껏 알리는 작업을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