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김수현 : 안녕하세요, 디믈리에 공동대표 김수현입니다.
오지영 : 안녕하세요. 디믈리에 공동대표 오지영입니다.
디믈리에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김수현 : 디믈리에는 디저트 그리고 소믈리에의 합성어로 2019년 수원 송죽동에서 시작한 브랜드인데요. 2021년부터 행궁동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케이크와 디저트를 통해 ‘특별한 날에 행복한 이벤트’를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오지영 : 만드는 사람이 행복해야 먹는 사람도 행복하기에 행복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디저트를 만들고 있어요. 위로와 공감, 기쁨,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을 디믈리에식 디저트로 해석하여 많은 분들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믈리에를 시작하기 전 어떤 일을 하셨나요?
김수현 : 케이크 만드는 회사에서 4년정도 같이 일을 했어요. 둘다 비슷한 시기에 일을 그만두면서 같이 창업을 하게 된 거죠.
오지영 : 그 때부터 워낙 손발이 잘 맞고 성격이 잘 맞아서 여기까지 오게된 것 같아요. 일로 만난 사이에서 친구가 되고 퇴사 후에는 한 배를 타게 되었어요.(웃음) 퇴사를 하자마자 가게를 오픈한 건 아니고 납품을 먼저 시작했어요. 지인 분 중에 카페하시는 분이 계셨거든요. 디저트 납품을 부탁하셔서 조금씩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내 매장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대기업을 그만두고 나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 만류는 없으셨나요?
김수현 : 그 당시가 회사에서도 변화가 조금 있던 시기였는데요. 사실 제과제빵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있고 페이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두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그런데 3~4년 차쯤 됐을 때부터는 이 곳에서 계속 일을 해도 성장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확고해졌어요.
오지영 : 실제로 인건비를 줄이고 점점 공장화가 되어 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저는 본가가 전라도 광주거든요. 광주에 있을 때도 동네 빵집에서 일을 하긴 했지만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서울에 올라온 거였어요. 그런데 막상 서울에 있는 큰 회사마저도 3~4년을 다녀보니까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대기업에서의 경험이 지금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김수현 : 멘탈?(웃음) 저희 둘다 느긋한 성격은 아닌데 대기업에서는 마감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을 많이 기를 수 있었어요.
오지영 : 반대로 창업을 하고서야 깨닫게 된 지점도 있어요. 직원일 때는 맡은 일만 하면 됐는데, 대표가 되니까 A부터 Z까지 전부 다 할 줄 알아야 되더라고요. 마케팅부터, 회계, CS, 제작까지 다 해야되니까 확실히 직원들이 경험할 수 없는 영역까지 늘어나게 된 것 같아요. 아는 것도, 사회 경험도 훨씬 많아졌어요.
제과제빵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김수현 : 제가 파티시에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된 건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 때문이었어요. 그때 제가 아마 중학생 때였을 거 같은데 예쁘고 달콤한 걸 만드는 일에 대한 환상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물론 현실을 좀 달랐지만요.(웃음)
오지영 : 저는 고등학교도 제과제빵 계열로 나왔어요. 우선 고등학생 때부터 적성에 잘 맞는다는 걸 느꼈고, 대회에 나가면서 제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적성에 잘 맞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는 케이크 한 판을 혼자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디저트를 좋아하고요.(웃음)
디믈리에의 대표 제품에는 어떤 게 있나요?
김수현 : 우선 주문 제작 케이크가 제일 잘 나가는 편이에요. 고객님들이 상상하던 케이크를 만들어 드리고, 원하는 맛의 샌드를 선택할 수 있다보니 많이들 찾아주세요. 또 당일 홀 케이크도 많은 분들이 주문해주시는데요. 합리적인 가격에 매일 매일 달라지는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다보니 재미있게 봐주시더라고요.
새로운 디저트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보통 영감은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김수현 : 저희가 디저트를 먹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해서 베이커리 페어나 디저트 맛집을 찾아 다니는데요. 실제로 가서 보고 먹어보면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오지영 : 워낙 이 일을 어렸을 때부터 해왔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도 영감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SNS나 핀터레스트를 통해 워낙 많은 디자인들을 접하고 있기도 하고요.
창업 전과 후를 비교해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김수현 : 우선 저희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만족스러워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고 저희가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힘든 점도 많지만요.
오지영 : 많은 자영업자분들이 느끼시겠지만 365일 일하는 느낌?(웃음) 퇴근해도 퇴근한 것 같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하다 보니 일과 휴식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디믈리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오지영 : 특별한 날 특별한 디저트를 만들고 싶어요. 프랜차이즈에서 구매할 수 있는 평범한 디자인이 아닌 특별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도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때문이죠.
김수현 : 아무래도 케이크를 먹는 건 특별한 날이라는 뜻이니까요. 저희 제품이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드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매장을 행궁동으로 이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수현 : 송죽동에서는 동네 장사로서의 성격이 더 컸고 단골 손님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손님들이 저희 케이크를 사서 행궁동에 간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이전에 있던 건물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행궁동으로 넘어 오게 되었어요.
대표님들께 행궁동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오지영 : 행궁동은 역사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공존하기 때문에 되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계속해서 새로운 가게가 생겨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오죠. 익숙하면서도 낯선 동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행궁동 내에서 협업을 진행한 경험도 있나요?
오지영 : 저희 건물 2층 디드 대표님하고 협업 프로젝트로 티셔츠를 한 번 만들었어요. 디드 대표님께서 워낙 로컬에 관심이 많으셔서 저희 말고도 행궁동의 여러 로컬크리에이터와 협업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디믈리에가 최종적으로 꿈꾸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김수현 : 거창한 것 보다는 건강하고 오래오래 디믈리에가 변치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휴식과 일의 구분이 없다보니 좋아하는 일을 해도 지치긴 지치더라고요. 저희가 가게를 열고 싶은데 몸이 아파서 못 열 때도 많았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쉼과 일을 잘 구분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오지영 : 또 재료와 라인업에 대한 고민도 많은데요. 비건 디저트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을 생각해서 당을 줄이고 화학 성분을 덜 넣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또 레터링 케이크도 좋지만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고 싶고요. 아직 구상단계이긴 한데, 행궁동이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관광지다 보니 선물처럼 가져갈 수 있는 제품과 패키지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