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UVENIR ] 행궁매듭스토리

 

Brand Story
저는 8살 때 아버지를 따라 수원에 와서 지금까지 화서동, 송죽동, 그리고 결혼 후에는 행궁동까지. 벌써 30년 넘게 수원 시민으로 지내고 있어요.

원래는 전통 바느질이나 자수를 하고 싶다는 마음만 간직하고 있었어요.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나니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규방 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주머니나 소품에는 늘 매듭이 달려 있잖아요. 보자기를 접으면서도 매듭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매듭에 관심이 생기고, 그걸 직접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처음에는 집에서 혼자 작업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선물만 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인정받고 싶어 졌어요. 그렇게 동네 플리마켓에 나가기 시작했고, 사람들 반응을 보며 ‘아, 이걸로 더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친구의 권유로 지금 드로잉판 공간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Brand Products
지금 저희 행궁매듭스토리에서는 전통 매듭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품을 만들고 있어요. 노리개, 목걸이, 귀걸이, 머리끈 같은 액세서리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쉽게 쓸 수 있게 최대한 가볍고 간단하게 디자인하려고 노력합니다.

주머니나 보자기 같은 규방 제품들도 만들고 있는데, 이런 건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높아요. 대신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정성을 들여 만들죠. 저희 매듭은 7년 넘게 배워온 기술로 만드는 거라 흔히 볼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에요.

저희 브랜드는 특히 주문 제작이 많은데요. 마켓에서 만난 분들이 "이 색으로 만들어주세요", "이 크기로 주문하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시곤 해요. 조합을 통해서나 연구회 통해서 주문이 들어오기도 하는데요. 고객님들의 니즈를 최대한 맞춰드리기 위해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 있습니다.

 


Brand Customer
제가 주로 만나는 고객들은 전통 매듭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이에요. 마켓에 나가면 “이게 전통 매듭이에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특히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이 아이에게 “이게 우리나라 매듭이야”라고 설명해 주면, 저는 거기서 큰 보람을 느껴요.

또 드로잉판 매장 안에 들어온 후부터는 지나가다가 “여기 뭐지?” 하고 들어오는 분들도 계세요. 저희 공방은 골목 안에 숨어 있어서 눈에 띄진 않지만, 오히려 그런 매력이 있어요. 공산품이 아닌 핸드메이드의 따뜻함, 그리고 전통의 멋을 보고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께는 조금 더 쉽게 전통에 대해 소개해드리고 있어요.

 


Brand Philosophy
저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요. 손님들에게 매듭을 보여드리면서 “이건 가시방석 매듭이에요”, “이건 가락지 매듭이에요” 하고 설명을 드려요. 그러면 박물관에서 봤던 걸 기억해내시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알려주기도 하시더라고요.

이런 매듭 하나가 단순한 끈에서부터 시작해 입체적으로 아름다운 형태로 완성되는 과정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전통적인 기법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에 맞게 색감이나 디자인을 바꾸려고 늘 고민해요. 요즘에는 전통색뿐 아니라 밝고 튀는 색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전통은 어렵고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방에 달린 노리개, 핸드폰 스트랩, 액세서리처럼 전통 매듭이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전통을 제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소품을요.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행궁동에 송상은이라는 작가가 있어, 매듭은 거기가 제일 잘해”라고 말해주시면 좋겠어요. 인스타 DM으로도 주문을 받고, 제 이름을 보고 찾아와 주는 손님이 많아졌으면 해요. 언젠가는요.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체험 수업도, 주문 제작도, 전시 준비도 꾸준히 해 나가면서 조금씩 꾸준하게 성장하고 싶어요. 제가 가진 정성과 전통매듭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