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Story
저는 바느질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어요. 아무 생각 없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할 때가 제일 마음이 편하고 좋아요. 잡생각이 없어지고 숨결 따라가는 이 호흡에도 바느질이 달라지니까, 정말 정직하게 나와야 하거든요. 어릴 적부터 천이 하나의 옷으로 태어나는 게 참 신비로웠어요.
처음엔 화성 시골에서 아이들 방 하나 얻어 가내수공업으로 시작했죠. 깨끼 같은 고난도 바느질도 스스로 익히고, 한복이 주는 정직함이 마음에 들어서 이 길을 걸어왔어요. 한 번은 교통사고로 거의 죽을 뻔했는데 종부성사까지 받고 기적처럼 살아났어요. 그때 장애 3급 판정을 받았지만, 깁스한 상태로 다시 바느질을 시작했어요. 누워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이들도 키워야 하고, 바느질이 너무 좋아서요.
농협 매장부터 안산, 화성, 수원까지 옮겨 다니며 장사했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인계동 80평 매장에서 웨딩클럽 한복을 맡아 톱 매장으로 만들기도 했고, 거기서 10년을 하루 12시간 넘게 일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행궁동에 올 일이 있었는데 행궁동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특히 이 한옥 공간이 눈에 들어와서, 여기에 자리를 잡게 됐죠.
Brand Products
이채휴우리옷은 출생부터 무덤까지, 사람이 입는 모든 옷을 만들어요. 수의도 수료했고 왕의 옷인 단령도 손바느질로 만들었어요. 요즘은 재관복 같은 연구복을 다섯 벌씩 맞추기도 해요. 한복이라는 게 예식용뿐 아니라 다양한 전통복식이 필요할 때가 많아요.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입을 수 있도록 생활한복 같은 것도 직접 디자인해요. 바지나 청바지 위에 걸쳐 입을 수 있는 짧은 치마나 블라우스 형태로도 만들어요. 또 단청 타이 스카프나 두건 같은 소품도 개발했어요. 양복 위에 해도 잘 어울리고, 쿠팡에서 직접 통신판매도 하고 있어요. 코로나 시기에 정말 힘들었는데, 그때 공부했던 걸 다 풀어내면서 이런 제품들을 만들게 됐어요.
Brand Customer
저희 옷을 찾아주시는 분들은 정말 다양해요. 화성, 안산 시절부터 이어온 단골도 계시고, 결혼식 한복을 맞추러 오시는 신랑신부도 많았어요. 왕과 혜경궁 홍씨 복식을 재현해야 하는 전통 행사에 참여하는 분들이나 연구자분들도 제 옷을 입으셨어요. 스위스에서 일부러 왕의 옷을 맞추러 오신 분도 계셨죠. 해외 사이트에 저희 매장이 올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매장을 행궁동으로 옮기고 나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특히 외국인 비율이 점점 높아졌어요. 여행사나 학교 프로그램으로 단체로 와서 맞춤 체험도 즐기세요. 일본에서 오신 손님이 남장한복 입고 사진 찍고 너무 좋아하셨던 것도 기억나요. 경기도 여성리더회와 함께 정조대왕 능행차 때는 왕비 행렬에 입는 옷을 다 맞춰드리기도 했어요.
저는 직원들에게 늘 “이건 내가 입을 옷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자”라고 강조했어요. 사고가 나면 이유를 불문하고 100% 환불했어요. 옷은 정직해야 한다고 믿었으니까요.
Brand Philosophy
한복은 정직함이에요. 거짓이 없어요. 바느질이 삐뚤어지면 다 티가 나고, 마음이 삐뚤어지면 옷이 삐뚤어져요. 그래서 저는 정성과 순수함을 지키려고 해요. 전통을 이어가는 건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순수함을 잇는 일이잖아요.
또 연구하고 개발하는 걸 멈추지 않으려고 해요. 코로나 때 문화가 다 단절되는 걸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 시간에 자격증도 따고 색채학, 한국사 등 관련된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전통은 지키는 것뿐 아니라 계속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행궁동은 수원의 중심이고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에요. 35년 한 길을 걸어온 결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앞으로도 저는 죽을 때까지 바느질하면서 손님 한 분 한 분께 정성껏 제 마음을 전할 거예요.